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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놀이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놀이치료자의 역할

1) 놀이치료자의 기본 철학

아동을 놀이치료에 의뢰하게 만든 문제행동은, 욕구충족 방법을 몰라서(O'Connor, 2000), 또는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동 나름의 적응적 행동, 또는 유해한 환경에 의한 가성숙(Axiline, 1955: Song, 1991 recited) 등등 다양하게 설명된다. 그러나 모든 놀이치료에서 아동과의 신뢰감 형성은 중요한 치료목표이다. 모래놀이치료에서 모-자 일체감의 보호된 공간(Kalff, 1980),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 내면을 그대로 표현해도 된다는 허용감(Axline, 1947), 아들러식 놀이치료에서 격려가 필요한 아동(Kottman, 1995) 등등은 본성의 속도를 거스르는 상호작용에서 경험한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상호작용을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아동에게 문제가 있거나, 혹은 양육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간에 민감하지 못하고 반응적이지 않은 상호작용(관계)에서 상처받은 아동이므로 놀이치료에서는 아동이 본성의 속도대로 행동하는 것과 이에 대한 긍정적 양육경험이 필요한 아동이다. 놀이치료자가 이러한 관계를 인식하게 되면 아동의 증상과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놀이치료에서 그것을 변화시킬 중재를 설계할 수 있다. 아동이 경험한 것에 접근하고 그러한 과거의 관찰과 경험을 새로운 건강한 경험과 연결시킴으로써 아동의 전반적인 기능 작용을 개선한다(Adler-Tapia, 2012). 놀이치료자가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허용하는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아동은 방어하지 않을 것이다. 놀이치료자는 아동이 본성의 속도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건강한 치료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2) 놀이 활동

아동이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치료자가 아동의 역치에 맞게 자극을 제공하거나 자극이 되어 줄 때, 치료자-아동 간에 조율이 이루어진다. 아동은 그 쌍의 능동적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식해서 치료자와 아동 간에 신호를 주고받는 활동이 일어난다. 이 때 서로의 반응을 예상해서 기대가 생기고 이에 부응하는 자극이 주어지면 놀이가 된다. 다시 말해서, 놀이치료자와 아동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에서 상대방의 반응이 그 신호에 대해 의존적이 되는, 즉 신호와 반응의 연쇄가 일어나는 것이 놀이이다. 아기가 상호작용을 지배하려고 할 때 자율성을 학습하고 상대방에게 조율하기 위해 잠시 멈출 때 융통성이 생기는 것처럼 놀이치료자는 아동과의 놀이 활동에서도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동과의 놀이는 서로 주고받음(상호작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동의 속도에 맞추어서 천천히 또는 빨리 진행될 수 있고, 아동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즐거움이 고조되기도 하고, 아동이 흥분되어 있으면 진정시키기 위해서 조용한 활동이 되어야 한다. 치료자가 아동에게 조율이 되려면 민감함과 반응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놀이에서처럼 놀이치료자가 놀이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는 않지만, 아동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이때 아동이 치료자와의 놀이 활동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와 놀이 활동에 계속 참여하려는 욕구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면 놀람(surprise)을 유발하는 활동이 도입되어서 벗어나려는 욕구를 잠재우고 그 상황에 머물러서 놀이에 참여하게 한다. 벗어나려는 욕구와 마물러서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부등호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은 욕구가 큰 쪽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Song, 2012). 놀이 활동의 선택에서도 아동의 기질을 고려해야 한다. 활동적인 아동은 동작의 움직임이 큰 활동을 선호하므로 움직임이 적은 조용한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없는 조용한 아동은 놀이치료자가 요구하는 움직임이 큰 활동에 압도된다. 조용한 활동으로 에너지를 활성화시킨 다음에 점차 움직임이 큰 활동으로 이동해야한다. 이 과정에서도 아동의 기질과 특성에 조율하는 놀이치료자의 민감성과 반응성이 적용된다.

3) 양육자와의 관계

아동의 놀이치료에서 치료적 동맹은 아동뿐만 아니라 아동을 돌보는 사람과도 관련된다. 양육자는 아동에 관한 중요한 정보원이며, 아동이 나타내는 문제행동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때에는 바뀌어야 하는 아동의 환경이다. 부모의 기질과 아동의 기질 간의 적합성처럼 아동과 놀이치료자의 관계도 치료동맹에 영향을 미친다. 놀이치료자가 아동에게 보이는 반응, 즉 역전이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며, 아동의 자기조절 및 타인과의 관계에서 아동의 투쟁으로 인해 발생되는 증세이다. 아동의 의사소통 방식이 혼란스럽거나 갈등적일 때, 아동이 이해받는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놀이치료자와 양육자의 관계에서도 동일하다. 아동과 놀이치료자 관계에서 나타나는 역전이 문제와 이에 대한 놀이치료자의 반응을 부모가 관찰할 수 있다면 생생한 부모교육이 될 수 있다. 놀이치료에서 치료자와 아동 간에 은연중에 내포된 무의식적 상호 주관적 의사소통은 치료자가 아동에게 또는 아동이 치료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치료자와 아동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때 서로 공유하게 된 의식적 및 무의식적 감정 상태가 신체적 과정을 조절하는 데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부모가 관찰할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에서의 상호 주관적 의사소통은 생물학적으로 우뇌/마음/신체 상태를 조절한다는 것과 언어적 의사소통 보다는 은연중의 무의식적인 상호 주관적 의사소통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모가 알게 한다. 초기 결정적 시기의 잘못된 모-자 상호작용은 급속히 발달하는 아동의 우뇌에서 ‘감정적으로 연소되었다’라고 설명(Shore, 2001: Adler-Tapia, 2012 recited)하는 것처럼 초기 부모-아동의 상호작용이 이후의 아동의 행동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한다. 부모와의 부정적 상호작용을 경험한 아동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부정적 상호작용을 떠올릴 것이므로 치료자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부모가 관찰한 다음에, 변화된 부모-아동의 상호작용을 시도해 보고, 이에 대한 놀이치료자의 자문도 필요하다.

요약하면 놀이치료자-아동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놀이치료자-아동 상호작용의 이론적 근거, 변화된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실습, 그리고 이러한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일상생활에서도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한 교육과 자문이 제공되어야 한다(Song,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