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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모래(상자)놀이 실시방법에 관한 수퍼비젼 및 사례 수퍼비젼 개설 안내

 

놀이치료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립한 학회를 운영하던 16(1997~2013)은 책임감에 짓눌리고 고독한 시간이었다. 학회장의 짐을 벗으면서 해방감을 느꼈고 7년의 시간이 지났다. 다시는 책임감 느낄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수퍼비젼 강좌를 개설하기까지 오랜 망설임이 있었다.

가와이 교수가 모래놀이치료를 한국에 처음 소개(1992,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 중강당)한 이후, 모래놀이치료 관련 학회들과 모래상자치료학회가 만들어졌다. 이는 모래(상자)놀이에 매료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 대학 심리학과의 모 교수가 가와이는 일본의 심리학을 신비주의로 만들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모래상자를 상징으로 해석하는 Kalff의 설명에 매료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래(상자)놀이로 내담자의 인지적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담자가 모래놀이치료로 접근하든지 모래상자치료로 접근하든지 간에 모래상자는 내담자가 내면을 탐색하는 데에서 탁월한 기능이 있고 한국인의 정서에 적절한 매체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모래(상자)놀이의 무엇(치료적 요인)이 내담자로 하여금 왜(?) 또는 어떤 과정을 거쳐 변하게(change) 하는지를 자신이 추구하는 모래(상자)놀이 이론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Kalff가 내담자의 자기 치유를 강조했던 것처럼 Armstrong도 내담자 스스로의 변화를 강조하지만 동영상에서 본 Kalff의 진행방식과 Armstrong의 진행방식이 다르다.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에 머무르려는 순간에 의식화 시키는 Armstrong의 진행방법은 서양인이 모래상자를 대하는 전형적인 방법일 것 같다. 동양문화에 심취하고 일본의 선불교에 매료되고 명상을 생활화한 Kalff도 동양인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가와이가 모래(상자)놀이에서의 변화를 이심전심과 정서로 언급했을 때, Kalff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에게는 아 하!’의 순간과 의식이라고 말했고 내담자의 변화에 대해 우주의 오묘한 진리를 따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놀이치료사 K. O’Connor놀이치료 입문에서 알라스카에는 눈(snow)을 설명하는 단어가 20여 가지라고 기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 댓 개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알라스카에는 20여 종류의 눈이 내리고 한국에는 4 종류의 눈 만 내리는가? 아마도 눈이 잦은 지역에서는 내리는 눈을 미세하게 구분하는 것 같다. 이것은 내면의 탐색에 관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차이에도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담자가 변화되는 과정에 대해 가와이와 Kalff가 다르게 설명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오롯이’, ‘그냥 거기’ ‘내담자와 함께 머물러 있기를 영어로 번역하면 의미가 같을까?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모래놀이치료 접근과 모래상자치료 접근이 서양인에게는 혼란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영어로 된 모래(상자)놀이 관련 저술들의 내용에서도 일관성이 없고 그 책을 번역해서 읽는 우리도 혼란스럽다.

 

모래상자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모래상자 관련 도서와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고 번역했기 때문에)을 공유하면 상담자들이 이론적 근거에 따라 자신(상담자, 치료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수업하고 실습했던 모래(상자)놀이 관련 내용을 기초로 해서 10일 과정을 개설했다.

10일 과정 중에 3일은 세계기법이 만들어진 배경과 목적, Kalff가 모래놀이치료를 개발하는 과정과 추구하는 목표, 모래상자치료가 개발된 배경과 목적, 한국인에게 사용할 때 주의점(모래상자놀이치료)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 이후에 모래(상자)놀이를 개별적으로 1일 경험하고 상담자와 내담자로서 경험하는 시간이 2일이 있다. 그리고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집단모래상자 실습이 3일 진행된 후, 현장에서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하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10일 과정을 이수하면 자신이 모래상자를 어떤 내담자에게 어떤 이유로 어떻게 사용하고 내담자의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일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모래상자를 사용할 때 내담자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참고로 하는 동영상 속의 Kalff 진행방식과 Armstrong 진행방식이 다르다. 상담을 공부한 사람들은 모래상자의 인본주의적 접근이라고 하는 Armstrong의 진행방법이 친숙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진행할 때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심리적 침범을 한다고 불편해 한다. 내담자와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지만 그냥 거기, 오롯이 함께 머무르기보다는 내담자의 모래상자를 분석하고 해석해서 치료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Kalff의 진행방법도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10일 과정 이후의 과정을 개설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함께 고민하고 모래(상자)놀이가 발전되는 데에서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